[박지성 이적 가상 시나리오] 박지성 이적 거부권 행사문제…압력에 맞서나

입력 2010-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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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사진) 이적을 두고 맨유와 뮌헨이 협상 중인 게 사실이라면 향후 시나리오는 어떻게 전개될까.

일단 맨유는 박지성이 26일 팀 훈련에 합류한 뒤 정식으로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최근 외신에 보도된 것처럼 ‘트레이드’란 말은 협상 테이블에서 나오지 않는다. “뮌헨에서 너를 필요로 하는데 생각이 어떠냐”고 묻는 게 그들의 방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는 트레이드란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맨유가 람을 필요로 하고 뮌헨이 박지성을 원한다면 람은 람이고 박지성은 박지성이다. 둘의 이적은 전혀 다르게 진행 된다”는 게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에이전트들의 설명이다. 물론 둘의 이적료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람의 금액이 더 높게 책정될 경우 박지성의 이적료를 뺀 금액만 맨유가 지불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결과로 보여 지는 것일 뿐 접근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별개다.

중요한 것은 박지성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서도 묘한 흐름이 예상된다. 유럽 에이전트들은 “이 경우 선수의 의사를 물어보면서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발생될 수 있는 불이익도 넌지시 알려주는 게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선수가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맨유는 박지성에 대한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늘 민감하게 반응한다.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예상 밖으로 박지성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국내에서 큰 반향이 일자 맨유 측은 화들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박지성이 원하지 않는 이적을 했다’는 소식이라도 전해지면 거센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이적 협상은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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