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오스카 거머쥘까?

입력 2010-07-20 10: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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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녀’ 포스터.

‘포화…’이어 북미 판권 계약
내년 아카데미상 출품 추진


‘포화속으로’에 이어 ‘하녀’도 미국 아카데미상에 도전하겠다고 나서 한국영화의 ‘아카데미의 꿈’이 올해는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녀’의 제작사이자 해외배급을 맡은 미로비젼 측은 20일 “미국의 영화배급사 IFC필름즈와 ‘하녀’의 북미판권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내년 초 영화의 미국 전역 개봉을 추진함과 동시에 아카데미상 출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려면 현지 개봉이 필수 조건이다. 미로비젼 측은 “IFC필름즈 측은 ‘하녀’를 올가을 캐나다 토론토영화제를 필두로 북미지역의 중요 영화제 순회 상영 후,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 전역 개봉을 추진하고 오스카상 출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워뒀다”고 밝혔다.

‘하녀’에 앞서 이미 ‘포화속으로’가 가을 영화진흥위원회의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한국 출품작 선정 접수에 응하기로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5월 미국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가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마련한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던 ‘포화속으로’는 30일 북미 14개 주요 도시에서 개봉하고, 10월 열리는 미국 하와이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초청받는 등 아카데미상 도전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하녀’도 5월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돼 호평을 받은데 이어 미국개봉도 눈앞에 두면서 아카데미를 위한 긴 여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영화는 1991년 신상옥 감독의 ‘마유미’를 시작으로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5), ‘춘향뎐’(2000), ‘오아시스’(200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2004), ‘웰컴투 동막골’(2005), ‘왕의 남자’(2006) ‘밀양’(2007) ‘크로싱’(2009) 등이 아카데미 도전에 나섰지만 수상은 커녕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데도 번번이 실패했다.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우선 영화진흥위원회의 출품작 심사부터 거쳐야 하고, 한국 출품작으로 최종 선정된다 해도 보수성향이 짙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의 까다로운 평가를 거쳐야 한다.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는 작품은 통상 5편 내외에 불과해, 후보에 오르는 것조차 경쟁이 치열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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