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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도 설기현 선제골 못지켜 무승부경남FC는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이후 21일 열린 FA컵에서 대패하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25일 대구FC와의 K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여러분이 나를 키워 대표팀에 보내주는 것과 선수 여러분이 성장해 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똑같은 경우다. 다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경기에 더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걱정 반 우려 반으로 대구와의 경기에 나섰다. 경남은 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최하위 대구에게 끌려가면서 여전히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유증에 시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35분 이용래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파상공세를 펼치며 결승골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 백민철의 선방이 이어지며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조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마무리 부족으로 비겼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동점골을 뽑아내고 이기기 위해 경기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등 팀 분위기가 많이 살아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은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7승4무2패 승점 25로 5위 자리를 지켰다.
포항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과 수원이 1골씩을 주고받으며 비겼다. 포항은 전반 5분 설기현이 K리그 데뷔골을 넣으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16분 수원 이현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원(3승2무8패)과 포항(2승5무7패)은 11위와 12위로 제자리걸음했다.
전남과 부산도 2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FA컵경남 FC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전남의 ‘슈퍼 루키’ 지동원은 이날 1골1도움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한편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는 리그 상위권 팀이 나란히 1승씩을 추가했다. 제주는 인천과의 원정에서 2골1도움을 올린 김은중의 맹활약으로 3-2로 역전승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성남은 대전에 1-0, 3위 서울은 광주에 2-0으로 이겨 자리를 지켰다. 4위 전북도 강원을 3-2로 제압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