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골프 무서운 상승세 한국낭자 위협

입력 2010-07-26 1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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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골프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가 신지애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일본 여자골퍼들의 예상 밖 선전은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 가운데 신지애가 우승, 최나연, 장정, 김송희가 톱10에 들었다. 국가별로 따졌을 때 가장 많은 숫자다.

그러나 일본 여자골퍼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미야자토 미카와 바바 유카리, 후도 유리가 톱10에 들었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숫자다.

최근 일본 여자골프의 상승세는 과거처럼 만만하게 볼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10년 간 미 LPGA 투어에서 일본 여자골퍼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거리가 짧고 변칙 스윙을 많이 구사해 LPGA 투어에서 통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력도 우리 선수들에 비해 한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야자토 아이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데뷔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불을 지폈다.

올해는 얘기가 달라졌다. 미야자토 아이 혼자서 4승을 쓸어 담았다.

상금랭킹과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에비앙 마스터스에는 총 15명의 일본 선수가 출전했다. 미야자토 미카는 2라운드 선두로 나서는 등 다시 한번 일본 여자골프의 돌풍을 예고했다.

최종성적은 미야자토 미카 공동 6위, 바바 유카리와 후도 유리 공동 9위로 3명의 선수가 톱10이다. 미야자토 아이(공동 19위), 요코미네 사쿠라(공동 23위), 우에하라 아야코(공동 31위) 등도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일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이다.

아이의 4승이 일본 여자골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아이의 활약은 일본의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자국 투어에 전념하던 선수들이 속속 LPGA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달갑지 않는 현상이다. 노모 히데오의 도전으로 시작돼 이치로, 마쓰이, 마쓰자카 등으로 이어진 일본야구의 메이저리그 성공신화가 필드에서도 재현되는 게 아닌 지 조심스럽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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