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의 발자취] 351홈런·2318안타…불멸의 대기록

입력 2010-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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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삼성 양준혁은 한국 프로야구에 가장 명징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들 중 한 명이다.

1993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양준혁은 첫 해부터 타율 0.341에 홈런 23개, 90타점을 쏟아내며 타격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그리고 만세를 부르는 듯한 독특한 타법으로 엄청난 수치들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시즌에도 타율 3할을 기록해 ‘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렸고, 1996년(0.346)·1998년(0.342)·2001년(0.355)에 거푸 타격왕에 올랐다. 게다가 1999시즌 직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 창립총회를 주도하면서 야구 외적인 일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고향 대구와 고향팀 삼성은 양준혁에게 야구 인생의 모든 것이다. 동기생 김태한에 밀려 1차 지명을 받지 못하자 1년을 상무에서 먼저 뛰고 이듬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정도다. ‘내 몸엔 푸른 피가 흐른다’던 그의 선언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고, 해태(1998∼1999)와 LG(2000∼2001)로 팀을 옮겨 다닌 후에도 프리에이전트(FA)가 되자마자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결국 복귀 첫 해인 2002년, 이승엽∼마해영과 함께 역대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뤄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비록 데뷔해부터 계속된 9년 연속 타율 3할 행진이 그 해 끊겼어도,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기억이다.

2007년 6월 9일 잠실 두산전. 양준혁은 사상 처음으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그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전설’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2008년부터 끊임없이 불거졌던 은퇴설은 이제 현실이 됐지만, 양준혁의 18년은 통산 최다 경기·타수·득점·안타·2루타·홈런·루타·타점·4사구 기록이라는 이정표로 남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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