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수비…포기를 모르는 악바리

입력 2010-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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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2010 화순빅터 전국초중고 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충주공고 안병국이 이홍제(광명북고)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화순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8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2010 화순빅터 전국초중고 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충주공고 안병국이 이홍제(광명북고)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화순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남고부 단식 우승…충주공고 안병국
근육경련 참으며 혼신의 플레이

176cm단신 체력·스피드로 극복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방수현을 꺾고 우승한 인도네시아의 수산티는 수비의 달인이었다. 화려함은 없지만 성실한 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려 세계정상에 올랐다.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초중고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고등부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안병국(충주공고·사진)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수비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준결승에서 고교 최강자로 꼽히는 국가대표 구무녕을 2-0으로 이긴 광명북고 이홍제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반면 안병국은 역시 준결승에서 국가대표 김민기(광명북고)를 이겼지만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28일 결승전. 경기 시작과 함께 안병국은 5-11까지 뒤졌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으로 21-21까지 따라 붙었다. 1세트를 내줬지만 안병국은 이미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한 이홍제의 실수를 유도하며 2세트를 21-13, 다시 3세트를 21-18로 이기고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경기직후 안병국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3세트 중반 이미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그만큼 혼신의 힘을 다한 수비였다.

안병국은 “솔직히 난 뛰어난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단 1%%도 생각하지 못했다. 결승진출만으로 만족했는데 이렇게 정상에 올라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안병국의 키는 176cm다. 남자 배드민턴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키다. 특히 단식을 주 종목으로 하는 경우 대부분 180cm가 넘는다. 그러나 안병국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끈질긴 수비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안병국은 “올해 3학년인데 졸업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지만, 졸업 후에도 단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웃었다.



화순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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