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 스포츠동아 DB
“가족들 고통 말도 못해…강경대응”
“한 사람과 그의 가족까지 파멸시키려는 악랄한 범죄행위다.”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사진)가 자신의 학력 조작 논란에 대해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블로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강호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악의적인 사람들이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허위사실을 악의적, 지속적으로 제기·유포하고 있으며, 한 개인과 그 가족을 파멸하려는 조직적이고 악랄한 범죄행위로 밖에 볼 수 없기에 적극적인 법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글을 옮기고 게재한 누리꾼에 대해서는 법적처벌을 원치 않는다. 타블로와 그의 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일주일 내에 자진삭제 해 소송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제기된 잇따른 학력 조작 논란과 일부 누리꾼의 악성 댓글에 대해 의혹 해명 등의 소극적인 대처만 하던 타블로의 행보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은 한 누리꾼이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자 명단에 타블로의 영문 이름인 ‘Daniel Armand Lee’가 없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커지면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가 생겼고, 2일 현재 회원수가 10만 명에 육박한다. 이 카페를 중심으로 일부 누리꾼은 타블로 외에 형인 이선민 씨와 누나 이선주 씨, 심지어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등의 학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는 단순히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타블로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인격모독성 인신공격과 물리적 위협까지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무법인 강호의 표종록 담당 변호사는 2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인권유린의 행위까지 하고 있다”며 “타블로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찾아가 항의를 하거나, 공기관을 사칭해 누나 이선주의 집 주소를 물어보고, 주소가 확인된 가족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테러를 하러 가자’고 모의하는 등 가족들에게 정신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수준이 상식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타블로의 한 측근도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이란 점이 거듭된 해명을 통해 밝혀졌음에도 가족들까지 피해를 받고 있는 것에 가장 괴로워 했다”며 “이 일로 자택에서 칩거하며 두문불출하는 등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