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걸그룹 ‘도쿄점령’ 누가? 어떻게? 왜?] Girl, 열도의 환상을 접수하라

입력 2010-08-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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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포미닛에 이어 11일 소녀시대와 카라가 각각 DVD와 싱글 음반을 내고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한국 대중문화계의 핫 아이템인 걸그룹이 ‘아이돌의 천국’ 일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까. 음악 관계자들은 소녀시대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걸그룹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 소녀시대와 카라, 포미닛 등은 최근 의욕적으로 일본 음악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포미닛은 5월 첫 싱글을 발표하고 일본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들은 7월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하고 홍보활동에 한창이다. 소녀시대는 11일 한국에서 발표했던 히트곡의 뮤직비디오를 모은 DVD를, 카라도 같은 날 첫 싱글 ‘미스터’를 각각 발표했다.

2007년부터 걸그룹 열풍을 주도했던 이들이 과연 아이돌의 본고장이자 걸그룹의 치열한 격전지인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높다.

걸그룹의 선두주자인 소녀시대와 카라, 포미닛 세 팀의 일본진출 준비과정과 매력 포인트, 활동계획 그리고 이들의 성공가능성을 팀별로 짚어봤다.


섹시한 소녀시대 ·············

히트곡 DVD 2만5000장 매진…도쿄 쇼케이스 수백명 취재 신청


● 日방송·음악관계자들“한류걸즈 주연, 차원이 다르다”

소녀시대는 2009년 ‘지’와 ‘소원을 말해봐’로 국내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부터 일본에서 관심이 높았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소녀시대에게 일본 유력 회사들의 러브콜은 지속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최종적으로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인 나유타 웨이브 레코드와 손잡았다.

소녀시대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강력한 무기는 대중적인 음악과 가창력, 그리고 일본 그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귀여움과 섹시함을 모두 갖춘 묘한 매력이다. SM 재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방송이나 음악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다른 여성그룹과 차원이 다른 그룹’이라는 말이다”고 귀띔했다.

일본 음악전문 사이트 오리콘 스타일은 6월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이 확정되자, “드디어 한류걸즈의 주연배우가 등장했다. 9명의 춤과 의상, 각선미 등이 최대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11일 ‘소원을 말해봐’ ‘지’ 등의 뮤직비디오를 묶은 DVD를 발표한 소녀시대는 18일부터 일본 케이블TV채널 후디스TV에서 방영되는 ‘팩토리 걸’을 통해 일본 팬들을 만난다. ‘팩토리 걸’은 2008년 소녀시대가 출연했던 Mnet의 관찰 프로그램이다.

정식 데뷔는 9월8일 발표하는 ‘소원을 말해봐’의 일본어 번안곡 ‘지니’.

걸그룹 카라



귀여운 카라 ·············

귀여운 외모에 강렬한 춤·멜로디…일본팬 크게 늘어


● 카라, 팬미팅부터 관심 폭발해 한류 유망주로

카라의 일본 진출은 일본 팬들을 위한 팬미팅에서 시작됐다. 올 초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의 일본지사장이 “일본에 카라의 팬들이 많으니 팬미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유료로 1400장의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했지만 한꺼번에 2400명이 몰렸고, 결국 팬미팅을 한 번 더 열어 모두 3000여명의 팬과 만났다. 이날 팬미팅에는 일본의 유니버설 뮤직, 에이벡스 등 유력 음반사 관계자들이 참관해 카라의 공연을 지켜봤다.

카라는 일본 팬미팅 직후 한국에서 ‘루팡’을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일본 음악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와 그녀들을 지켜봤다. 카라 측은 바쁜 국내활동 틈틈이 일본 관계자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졌고, 결국 유니버설뮤직의 산하 레이블 시그마와 손을 잡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본 관계자들은 귀여운 외모를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그런데 귀여운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강렬한 음악과 춤이 더 끌리게 한다는 평가다”고 밝혔다.

카라의 음악은 J-팝이 아닌 미국 스타일에 가깝지만 일본사람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멜로디를 가졌다. 11일 발표한 일본 데뷔 싱글 ‘미스터’는 국내에서 ‘엉덩이춤’으로 인기를 얻었던 노래다.

걸그룹 포미닛



강렬한 포미닛 ·············
당당하고 강한여성 이미지 어필…日 팬클럽 90%가 여성


● 포미닛,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포미닛의 일본진출은 1월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진 유니버설뮤직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다. 국내 히트곡 ‘뮤직’을 일본어로 번안해 5월 일본에서 데뷔 싱글로 발표했다. 포미닛의 일본 파트너는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FET레코드.

포미닛이 강조하는 차별성은 ‘강한 여성’의 이미지. 소녀시대와 카라가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로 남성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포미닛은 ‘당당하고 강한 여성’의 이미지로 여성팬을 겨냥하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강렬함이 일본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면서 “일본 걸그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미지라는 평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팬클럽 회원 90%가 여성이며, 프로모션 행사서도 관객 대부분이 여성이다.

포미닛은 7월28일 두 번째 싱글 ‘아이 마이 미 마인’을 발표하고 최근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3개 도시에서 홍보활동을 벌여 1만 명을 불러 모았다. 10월께 세 번째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


● “소녀시대, 성공가능성 가장 높아”

세 팀의 걸그룹 중 일본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낼 그룹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소녀시대다. ‘지’ ‘소원을 말해봐’ ‘오!’ 등 국내에서 발표했던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모은 DVD는 이미 예약주문량 1만5000장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여기에 지금까지 추가로 약 1만장이 더 예약판매로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발표되는 데뷔싱글 ‘지니’는 11일 현재 일본 아마존닷컴 음악부문 히트상품 1위를 기록중이다.

음반계약을 맺은 나유타 웨이브 레코드도 유니버셜 뮤직 산하의 12개 레이블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많은 밀리언셀러 히트곡을 발표한 대형 유니트 드림스컴트루와 그린 등이 소속돼 있다.

소녀시대에 대한 기대는 이례적인 대형 쇼케이스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가수의 일본 쇼케이스는 대형 레코드점에서 간단한 행사와 악수회 정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소녀시대는 1만 명을 수용하는 도쿄 아리아케 콜로시움에서 쇼케이스를 벌인다. 이미 일본의 수백여 현재 언론 관계자들이 취재신청을 했다고 한다.

카라와 포미닛도 서서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카라는 일본 프로모션을 진행할수록 팬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포미닛도 첫 싱글은 발매 당일 오리콘 차트 30위권에 머물렀지만, 두 번째 싱글은 22위에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DSP미디어·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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