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정성룡과 교체돼 벤치로 돌아온 이운재가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수원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거미손’ 이운재(37·수원)가 은퇴경기를 갖고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이운재는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약 25분여간을 뛰는 것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이운재는 정성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오며 17년의 대표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17년간 4번의 월드컵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32경기로 한국선수로는 역대 2번째로 많은 국가대표간 경기에 출전했다.
하프타임 때 유니폼 대신 정장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다시 나온 이운재는 은퇴식을 가졌다. 가족과 후배 골키퍼 정성룡, 김영광에게서 꽃다발을 받을 때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은퇴식이 진행되는 순간 관중석 한쪽에서는 ‘이운재 ☆’이라고 쓴 카드섹션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운재는 “너무 행복했다. 국가대표선수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뛰면서 행복했고, 그런 것을 통해서 팬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으며 많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잠시 말문을 잊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그는 “후배들에게도 지금까지처럼 많은 성원과 애정 어린 눈빛으로 응원해주시길 빌겠습니다. ”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한편 이운재는 자신의 은퇴 경기를 기념해 자신의 축구화에 A매치 출전횟수를 의미하는 ‘132’라는 숫자를 새기고 나왔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