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뿔 난 김성근 “특타 안해!”

입력 2010-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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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SK 김성근(사진) 감독이 “더 이상 특별타격훈련(특타)을 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기 전과 후 모두 해당된다. 특타가 SK 타자들에게 일과와도 같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뜻밖의 결정이다. 김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팀에 특타는 없다. 어젯밤에 그렇게 결심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훈련을 무작정 많이 하는 것보다 머리를 좀 쓰자는 의미”라고 대답했다. 성과 없는 특타는 안 하는 게 낫다는, 김 감독식 특별 조치다.

전날 문학 롯데전에서 나온 나주환의 수비가 도화선이었다. 1점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결국 2사 후의 5실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타구가 굉장히 빨랐다. 기다리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와 잡았다면, 거기서 충분히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책성 플레이라고 보긴 어려워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에이스 김광현에게도 일침을 놨다. “불펜 피칭하는 걸 보니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류현진을 봐야 뭔가 느낄 것 같아서 둘을 붙이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 김광현(17일)과 고효준(18일)이 1루 주자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견제구 폭투로 패전의 원인을 만든 데 대해서도 “똑같은 실수를 다시 하는 게 문제다. 프로라면 남들의 플레이를 보면서도 뭔가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 모든 게 ‘생각하면서 야구 하라’는 경고다. “요즘 SK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무기력한 플레이가 자주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김 감독은 이렇게 강조했다. “야구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지혜로워야 한다. 한 달 째 같은 자리에서 머문다면 성공할 수 없다.”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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