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심리전도 명품 위대한 안방마님 박경완”

입력 2010-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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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경완. [스포츠동아 DB]

김시진 감독 “타자와 타이밍싸움 최고”
류현진(23·한화)이 위대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명품 체인지업’때문이다. 배터리와 타자의 대결은 타이밍 싸움. 20일 잠실 LG전을 앞둔 넥센 김시진(52) 감독은 “뛰어난 포수들도 타이밍 뺏기에 강하다”며 SK 박경완(38)을 예로 들었다.

박경완의 ‘역발상 리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4개를 연속해서 몸쪽으로 던지기도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그 뿐이 아니다. 그는 투수가 말린다고 생각할 때는 흐름을 의도적으로 끊는다. 파울이 났을 때 심판이 주는 공을 투수에게 바로 던지지 않고, 공을 닦는 동작을 ‘의도적’으로 취한다. 사인을 낼 때도 마찬가지다. 엿가락 늘어지듯 꾸물꾸물. 신이 났던 타자는 김이 새 버린다. 투·포수에게 2번의 체인지업 공격을 당하는 셈이다.

김 감독은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 때부터 투수코치로 활약하며, 투수왕국의 수장 노릇을 했다. 현대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인천야구의 숙원을 풀었던 1998년에는 정민태(17승)-정명원(14승)-위재영(13승)-김수경(12승)-최원호(10승) 등 선발 5인이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겼다. 1998년은 박경완이 쌍방울에서 현대로 이적한 첫 시즌이기도 했다. 그 때부터 10년 넘게 최고포수. 소속팀도 항상 상위권이었다. 김 감독은 “투수를 만드는 것은 내가 했다고 하더라도, 투수를 끌고 나가는 것은 박경완의 몫이었다. 포수가 마운드전력을 차지하는 비중은 70%까지 된다”며 박경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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