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현준. [스포츠동아 DB]
넥센 5 - 4 LG (잠실)
넥센의 모태가 된 현대와 태평양은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등 소위 ‘옆구리투수’에게 전통적으로 약했다.넥센 김시진 감독은 “전준호와 이숭용이 있었지만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가 다소 약했던 것이 이유라면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다르다. 19일까지 넥센의 사이드암·언더투수 상대 타율은 팀타율(0.262)을 상회하는 0.301. SK, 롯데와 함께 ‘옆구리투수’를 상대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한 3개 팀 중 하나다. 그럼에도 13일 목동 LG전에서는 LG 사이드암 박현준의 프로통산 첫 승(5이닝1실점)의 제물이 됐다.
넥센 타자들은 “결정구인 포크볼을 공략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박현준은 옆구리투수로는 드물게 포크볼을 구사하는데, 떨어지는 각이 예리하다. 20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선발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호투. 이 날도 포크볼의 덕이 컸다. 승패와 관계없이 투수진이 허약한 LG는 희망을 봤고, 타팀들은 ‘사이드암 포크볼’이라는 낯선 구종을 경계할 필요가 생겼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