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조인성 “3할·30호·100타점 포수 새역사 도전”

입력 2010-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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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포수 역대 최다 95타점과 타이
시즌타율 0.329…홈런
5방 추가 관건

LG 조인성. 스포츠동아DB

주변에서는 그를 두고 “미쳤다”고 한다. 스스로도 그 이유를 두고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LG 포수 조인성(35)의 타격이 활황세다. 생애 최고의 해를 장식하면서 프로야구의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조인성은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더니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1안타 1타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95타점으로 박경완이 현대 시절 기록한 포수 시즌 최다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아울러 시즌 타율 0.329, 25홈런을 기록 중이다.


● 포수 최초 ‘3할-30홈런-100타점’ 가시권

‘시즌 3할-30홈런-100타점’은 정교함과 장타력, 클러치히팅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의미로 타자에게는 꿈의 고지로 꼽힌다. 더군다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피곤한 포지션인 포수가 이를 이루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이를 동시에 달성한 국내 선수는 1991년 빙그레 장종훈을 시작으로 지난해 KIA 김상현과 최희섭까지 총 9명(16차례).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13명으로 총 22차례 작성됐다. 그 중 이승엽은 역대 최다인 4차례, 심정수는 3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올해 롯데 이대호도 사실상 예약한 상황. 그러나 지금까지 포수 중에는 누구도 이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3할 포수는 심심찮게 나왔지만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포수는 없었다. 100타점을 올린 포수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 30홈런 이상도 박경완이 유일하다. 박경완은 현대 시절인 2000년 40홈런을 기록했다. 그해 타율은 0.282, 타점은 역대 최다인 95개. 이제 박경완과 타이를 이룬 조인성은 타점 5개를 추가하면 역대 포수 최초 세자릿수 타점의 신기원을 여는 셈이다. 박경완은 2004년 SK 유니폼을 입고도 34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 0.295, 79타점에 그쳤다. 조인성으로서는 3할타율과 100타점 고지는 이변이 없는 한 넘어설 전망. 관건은 결국 5개 남은 홈런으로 보인다.


● 조인성 방망이, LG의 새역사

조인성은 LG의 새 역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전신 MBC를 포함해 ‘시즌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올린 선수는 없었다.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이병규로 1999년 타율 0.349, 30홈런을 기록하면서 아쉽게 99타점에 머물렀다. 이병규는 이듬해인 2000년에도 타율 0.323을 마크했지만 18홈런 99타점에 그쳤다. LG 역대 외국인선수 중 30홈런 타자는 없었다. 또한 100타점도 지난해 페타지니가 유일했다. 따라서 조인성은 비록 30홈런에 실패하더라도 역대 LG 선수 중 최다타점 신기록은 무난히 작성할 듯하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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