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2·사진)은 한화 류현진(23)의 눈앞에서 15승째를 올렸다. 다승 순위 맨 꼭대기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 복도에서 류현진과 진지하게 야구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던 김광현이다. 다승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됐다. 하지만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볼넷이 8개나 됐다. 7이닝 1실점으로 끝난 게 오히려 신기할 노릇.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갔다가 볼넷 두 개를 연달아 내주고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김광현은 “경기는 이겼지만 개인적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겨우 이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SK 김성근 감독도 “잘 던졌지만 쓸데 없는 볼넷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래도 최고 150km짜리 직구와 142km를 찍은 고속 슬라이더의 위력은 여전히 ‘김광현표’였다. 그는 “이 승리가 팀의 연승 행진에 초석을 놓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