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2 - 6 LG (잠실)
지난해 타격왕 LG 박용택은 올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4월까지 타율은 1할대(0.183)에 허덕였다. 6월까지도 타율은 0.220. 스스로도 스트레스에 발목 잡히며 전반기만 해도 그가 올시즌 3할을 달성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의 방망이는 폭염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볼넷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도루 1타점 2득점. 최근 6경기만 보면 25타수 14안타로 타율이 0.560에 이른다. 아울러 3홈런 6타점을 곁들였다. 후반기 22경기에서만 0.388(85타수 33안타)의 맹타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은 0.294까지 치솟았다. 기적같이 3할 문턱에 도달했다. 지난해 타격감을 이제야 찾은 박용택이다. 다만 팀의 4강행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라 주장으로서 뒤늦게 걸린 발동이 아쉬울 따름이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