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팬터지 풋볼, 추신수도 푹 빠졌네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사진)는 최근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 새롭게 눈을 뜬 팬터지 풋볼리그에 팀을 소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 추신수는 다가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팬터지 풋볼 드래프트 1지명권을 갖게 되었다. 이 드래프트는 NFL시즌동안 매주 일요일에 진행되며, 다들 NFL의 우수선수로 팀을 꾸려 우승하길 원한다. 추신수는 테네시 타이탄스의 러닝백 크리스 존슨을 지명할 예정이다. 존슨은 NFL의 최고 선수 중 한명이다. 추신수는 이번주 일요일 팀 동료 트래비스 해프너의 집에서 열리는 드래프트 때 존슨의 유니폼을 입고 가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이번 드래프트때까지 존슨의 유니폼을 제시간에 배달해 줄 회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추신수는 인디언스의 미디어홍보팀 바트 스웨인 이사에게 존슨의 소속팀인 타이탄즈에 연이 닿는지를 물어봤고, 다행히 지인이 있어 그를 통해 존슨의 사인이 들어있는 유니폼을 구입했다. 그 유니폼은 이번 금요일 추신수에게 배달될 예정이다.
“직접 존슨의 유니폼을 구매하는 대신, 본인이 사인한 유니폼을 보내주는 물물교환 방식을 시도해보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추신수는 겸손하게 “존슨이 나를 모를 가능성이 높고 아마 관심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드래프트때 입을 것은 유니폼만이 아니다. 동료인 해프너는 추신수를 위해 맥주 캔 받침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풋볼 헬멧을 준비했다. 그 캔 받침대는 빨대에 연결되어 추신수가 존슨을 지명할 동안 홀짝거리며 마실 수도 있다. 장난삼아 추신수는 목요일 오클랜드와의 경기 전에 이 헬멧을 써 동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때 헬멧에 담긴 것은 맥주가 아닌 물이었다. 오클랜드와의 경기를 승리로 끝낸 후, 클럽하우스에서 추신수는 다시 한 번 그 헬멧을 썼다. 이번에는 승리 축하용 맥주를 담았다. 추신수는 팬터지 풋볼 시즌에서 다시 한 번 승리 축하 세리머니를 하길 원하고 있다.
한편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296에서 0.294로 떨어졌지만 클리블랜드는 3-2로 이겼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