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 DB
추신수는 올시즌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53경기에 나가 타율 0.337, 출루율 0.432, 장타율 0.548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7개나 때려냈고 2루타 17개, 3루타 2개, 34득점, 7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원정경기 성적은 달랐다. 주말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를 시작하기 전 0.245의 평범한 타율에 0.342의 출루율, 0.382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원정경기에서도 7홈런-7도루로 홈구장에서와 같은 성적을 냈지만 2루타는 10개(7개)가 모자랐고, 득점은 9점(25점)이나 적었다. 3루타는 없었다.
또다른 성적 노트: 추신수는 홈경기에서 병살타를 단 1개 기록했지만 원정경기에서 병살타를 7개나 때려냈다. 이 차이를 추신수에게 물어봤지만 그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추신수에게도, 야구는 일관성이 없고 간단하게 하나의 통계로 집약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야구는 대단하다.
물론 추신수가 원정구장에서도 홈구장 환경에 있는 것처럼 편안해진다면 달라질 수 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홈경기 전에 사용하는 ‘시력훈련기계’도 여기에 포함된다. 클리블랜드 타자들은 홈구장에서 ‘iTrac’이라는 기계를 이용한다. 이는 경기 시작 전 각기 다른 번호와 색을 칠한 테니스공을 최고 스피드로 해놓은 배팅머신에 넣고 배팅케이지에 선 타자들에게 던지며, 이를 눈으로 선명하게 보는 훈련방식이다. 추신수도 홈구장에서 이 기계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원정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물론 이것은 그저 한 관찰자의 생각일 뿐, 추신수는 아마 원정에서보다 홈구장의 식사가 좀더 잘 맞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것이 홈과 원정 성적의 차이가 나는 명확한 이유로 보인다는 게 야구의 수많은 미스터리 중에 하나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1회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도루(시즌 15호)에 성공했고, 이후 우익수 실책 때 홈을 밟아 득점했다. 클리블랜드는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2-5로 졌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