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는 1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낮 12시 57분 KBS가 출연료 지급을 보증하고 향후 미지급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 기구를 마련하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예조는 2일부터 SBS, MBC의 외주 제작 드라마에 대해서는 촬영 전면 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예조는 이와 함께 MBC, SBS와도 창구를 열어 놓고 협상을 위해 최선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BC의 ‘동이’ ‘장난스러운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와 SBS의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자이언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웃집 웬수’ ‘인생은 아름다워’ 등 드라마가 제작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예조 조합원들은 2일부터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촬영장을 찾아 출연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촬영 거부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응석 위원장은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외주제작사는 물론 방송사에도 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방송사가 외주제작사를 선정하는 기준과 원칙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한 뒤 검증되지 않은 부실 제작사에 제작을 맡긴다”며 “그런 제작사에 터무니없이 적은 제작비를 지불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라고 한다”고 호소했다.
한예조는 KBS, MBC, SBS의 외주제작 드라마에 출연하고 받지 못한 출연료 누계 금액이 7월 말까지 약 44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밀린 출연료를 지급하고 향후 미지급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사와 방송사가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SBS와 MBC 드라마 촬영을 무기한 거부할 뜻을 거듭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