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촬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일명 미지급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한예조는 30일 지금까지 출연료가 미지급된 각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미지급 현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방송 3사 중 가장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방송사는 MBC. 총 21억6020만5182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SBS는 11억5442만51원, KBS는 10억5417만5129원의 출연료가 미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MBC 드라마 중 출연료가 완불되지 않은 드라마는 ‘파스타’와 ‘인연만들기’, ‘돌아온 일지매’, ‘2009 외인구단’, ‘대한민국 변호사’,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 6편이다.
KBS는 ‘그들이 사는 세상’과 ‘국가가 부른다’, ‘공주가 돌아왔다’ 등 3편이며, SBS는 ‘온에어’와 ‘태양을 삼켜라’, ‘커피하우스’, ‘녹색마차’ 등 4편으로 집계됐다.
또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출연료가 체납된 드라마는 지난해 2월 방송된 MBC ‘돌아온 일지매’로 5억5636만1011원이다.
두 번째로는 지난달 종영한 SBS ‘커피하우스’로 총 5억5000만원의 임금이 밀린 상태다.
한예조 측은 “지난 2년 동안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으나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제작사와 방송사가 출연료를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며 강경한 뜻을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