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섹스 스캔들 휘말린 루니, 극복할까?

입력 2010-09-10 17: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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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웨인 루니의 섹스 스캔들은 EPL 뿐만 아니라 영국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이런 루머에 휩싸인 케이스가 요즘 들어 잦아졌다. 피터 크라우치, 존 테리, 애슐리 콜 심지어 에릭손 감독까지 많은 스타들이 스캔들에 휘말렸다. 결국, 애슐리 콜은 지난 주 이혼했다. 테리는 아직 여자 친구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크라우치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으며 가시밭길 결혼 생활을 할 위기에 처해 있다.
루니 또한 이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영국의 모든 언론들은 일제히 루니의 스캔들에 관한 기사를 톱으로 게재하며 그의 부도덕성을 비난했다. 10개월 된 아기 엄마 콜린 루니 또한 이미 마음이 떠난 듯 친구들과 함께 스페인의 작은 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팬들은 서글프다.

2004년에도 루니는 이와 같은 스캔들에 휘말렸었지만 콜린의 용서 이후 둘 사이의 관계는 원만해져 있었다. 하지만 현재 EPL선수들의 WAGs(Wives And Girlfriends)들은 과거보다는 훨씬 심한 편집증 증세를 겪을 만큼 스캔들에 민감해져 있다. 섹스 스캔들뿐만이 아니다. 리버풀의 제라드는 폭력 스캔들로 법원까지 출두하며 언론을 뜨겁게 달군 바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가족들에게 스캔들이라는 것은 개인 이상의 문제가 돼 버린 지 오래다.

선수들이 원치 않는 정보까지 온 천하에 낱낱이 밝혀져 버려서, 굳이 겪지 말아야 할 시련까지 더하여 받아야 하므로 선수들과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안고서도, 또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이 바로 프로 선수들이다.

루니 옆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맨유의 전설, 에릭 칸토나는 상대 선수에게 발차기를 한 사건으로 8개월 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를 설득하기 위해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다시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다, 데이비드 베컴이 1998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며 전 국민의 분노의 대상이 되었을 때에도 가장 먼저 나서서 그의 손을 잡은 것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칼럼리스트 스튜어트 매티어슨은 “퍼거슨 감독의 리스크 경영 기술이 루니의 섹스 스캔들 문제를 해결 시켜 줄 것이고, 결국 루니는 비슷한 종류의 이슈들을 잘 다룰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쉽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메트로 신문 마크 브라이트 기자는 “루니가 더 많은 채찍을 견딜수록,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며, 시련이 ‘득’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코치는 선수들 개인의 문제들이 훈련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고, 만약 선수들에게 생긴 문제들이 훈련 시에 지속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코치가 적극적으로 보살펴 줘야한다”고 첼시의 안첼로티 감독은 말한 바 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스캔들을 접한 뒤 격노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결국 루니의 편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맨체스터(영국)|박영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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