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담영(동부여고)이 28일 기자회견도중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다리를 다쳤지만 동료들을 생각하면 뛸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인천공항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붕대투혼 신담영 눈물의 한마디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뤄진 U-17 여자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은 축제 분위기였다. 선수들은 인터뷰 내내 톡톡 튀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아주 잠시 숙연해진 순간도 있었다. 일본과 결승전 때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절뚝거리면서도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던 신담영(동부여고)은 당시 상황을 묻자 “정말 많이 아팠는데 내가 나가면 우리가 10명이 되니 차마 나갈 수가 없었다”며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눈물을 보였다.제자가 아픈 걸 알면서도 교체해줄 수 없었던 최덕주 감독도 이 말을 듣자 미안한 듯 눈을 꼭 감았다. 신담영이 울자 바로 옆 이소담(현대정과고)이 말없이 손을 꼭 잡았다. 걷지도 못할 정도의 고통을 이겨내고 일궈낸 우승의 영광. 그래서 이날 신담영의 눈물은 더 아름다웠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