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스포츠동아DB
롯데 김사율(사진)과 송승준은 서른 동갑이다. 당연히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다. 김사율은 경남상고 에이스, 송승준은 경남고 에이스로 전국을 휘어잡았다. 김사율이 1999년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을 때, 송승준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보스턴과 계약했다. 이후 송승준은 2007년 한국에 복귀해 2008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로 롯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올시즌 송승준이 개인 시즌 최다승(14승)을 거두기까지 왕년의 라이벌은 최고의 도우미로 활약했다. ‘송승준만 나오면 잘 던지는’ 김사율의 기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다시 발휘됐다. 송승준이 5.1이닝 만에 강판되고, 강영식마저 무너져 4-5로 역전당한 6회 1사 만루서 최준석을 병살 처리해 최대 위기를 극복했고, 2.2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9회 대거 5득점,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김사율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이뤘다. 친구 송승준의 포스트시즌 징크스도 씻어줬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