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최나연
한달여만에 다시 출전하는 국내대회
“디펜딩 챔프 부담감보단 즐기고 싶어”
미셸 위, 7년만에 국내 LPGA 나들이
“한국 와 좋아…맛있는 음식 먹고싶어”
“더 즐기고 웃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29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출전을 위해 25일 귀국한 최나연(23·SK텔레콤)의 첫 마디다.
최나연은 9월 16일 KLPGA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입국하자마자 대회 출전 등 일정이 빠듯하게 잡혀 있어 자신도 모르게 예민해져 있었다. 이 대회에서 신지애와 3라운드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3위로 끝냈지만, 성적보다 더 아쉬웠던 건 팬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멀리 진주에서 선물을 준비해 올라온 팬도 있었는데 그런 분들을 일일이 챙겨드리지 못해 아쉽고 후회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에 상관없이 좀더 즐기고,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다.”
최나연은 선머슴 같은 외모와 달리 마음이 여리고 꼼꼼한 성격이다. 자신을 보기 위해 멀리까지 온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최나연은 평소에도 사인을 요청하면 어디서든 마다하지 않고 기념촬영도 빼는 법이 없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도 있지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입국한 미셸 위(21·나이키골프)는 7년 만에 국내 LPGA 대회에 출전한다. 2006년 SK텔레콤 때 남자골퍼들과 성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작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했지만 LPGA 대회에 나서는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에 다시 온 게 너무 좋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잘 쳤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핑크팬더’ 폴라 크리머도 대회 출전을 위해 함께 입국했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불겠지만 한국에 오면 언제나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들뜬 기분을 전했다.
29일부터 열리는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미 LPGA 투어에서 뛰는 55명과 KLPGA 소속 12명이 출전해 27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놓고격돌한다. 한국선수들은 이 대회를 통해 LPGA 진출의 꿈을 이뤄왔다. 안시현(2003)과 이지영(2005), 홍진주(2006)가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하는 안신애(20·비씨카드), 양수진(19·넵스)은 신데렐라 등극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