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빙가다 감독. 스포츠동아 DB
K리그 종반 최대 빅뱅이 마련됐다. 2010 쏘나타 K리그 1,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27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7라운드를 갖는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긴 제주는 16승6무3패(승점 54), 한 경기 덜 치른 서울은 17승1무6패(승점 52)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양 팀의 승점 차는 2점.
○스타워즈
전 포지션에 걸쳐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홈 팀 제주는 김은중(31)이, 원정 팀 서울은 데얀(29)이 공격 최선봉에 나선다. 부침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비상한 김은중은 12골-8도움으로, 20골을 넣은 유병수(인천)와 함께 공격 포인트 부문 1위(20개)다. K리그 통산 100호 골까지는 불과 4득점만 남아있다. 데얀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11골-7도움을 기록, 만만찮은 공격 감각을 뽐내고 있다. 특히 김은중은 서울에서 데얀과 한 솥밥을 먹을 때 벤치로 밀린 기억이 있다. 서울에서 설 곳을 잃어버린 뒤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했으니 김은중으로서는 데얀이 달가울 리 없다. 물오른 감각을 과시 중인 하대성(서울)과 구자철(제주)의 허리진 승부도 관심이다. 최근 3경기에서 하대성은 2골-1도움을, 구자철은 2경기 연속 어시스트로 ‘특급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아킬레스건 & 징크스
승부의 외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일단 전력은 대등하다. 제주가 주력들의 대거 결장으로 걱정이 크다고 울상이지만 서울 역시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는 핵심 멤버 아디와 현영민이 각각 광대뼈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현재로선 어느 쪽도 딱히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서울은 낮은 원정 승률, 제주는 지긋지긋한 서울전 무승 징크스가 걱정스럽다.
서울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달리고 있으나 원정에서는 다소 작아지는 인상을 줬다. 서울은 정규리그 기준으로 원정에서 6승1무5패(승률 54.2%)에 그쳤다. 중반까지 잘 나가다가 시즌 후반부에 흔들렸단 사실도 우려를 낳는다.
하지만 제주 역시 불안하긴 매한가지. 최근 9경기 무패(7승2무) 속에 올 시즌 홈 무패(11승3무)를 달리고 있으나 서울전에서는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4연패 늪에 빠져 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이 “이번만큼은 꼭 서울을 꺾고 싶다”는 말로, 서울 빙가다 감독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며 저마다 승리를 다짐하지만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