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양현석과 호형호제하며 자주 술잔을 기울이던 싸이는 군복무 중 문득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군에서 연병장을 뛰다가 야산을 보며 문득 생각을 했어요. 그냥 잘 하는 것만 하고 싶다고. 20대엔 내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제 가정도 있고 나이도 있어, 내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시키고 싶었어요. 그리고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죠. 그래서 현석이 형에게 이야기를 꺼냈어요.”
싸이는 2003년 전 소속사를 나와 PSY엔터테인먼트라는 독자회사를 설립하고 스스로 음반을 제작해 왔다. 그동안 회사 운영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싸이는 아티스트에서 성공적인 음반제작자로 변신한 양현석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이후 싸이는 군복무를 하는 동안 전문 프로듀서(제작자)와 가수의 길을 놓고 고민했고, 결국 가수로 다시 활동하기로 결심하면서 회사 운영에서는 손을 떼기로 결심했다.
싸이는 3년 만에 열리는 YG패밀리 공연에 참가해 첫 소속사 활동을 한다. 재미있는 점은 12월4일과 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YG패밀리 콘서트의 포스터(사진)에 싸이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문구로 소개됐다는 점. 출연진 명단에도 싸이는 세븐, 거미, 빅뱅, 투애니원과 달리 ‘게스트’로 구분돼 있다.
YG패밀리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식구여서 ‘손님’이란 수식어를 붙여놓았다고 한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