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을 살릴까 추위를 막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2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로암에서 미녀 골퍼 폴라 크리머가 귀마개와 팔토시, 방한용 점퍼로 무장한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스코어 걱정보다 매서운 날씨에 덜덜
“추워도 너무 추워요!”
29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미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LPGA 투어 선수들이 갑작스런 한파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대회를 이틀 앞둔 27일 공식 프로암 일정을 시작한 선수들은 샷이나 코스 점검보다 방한용품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귀마개와, 팔토시는 기본이고 두꺼운 방한용 점퍼까지 총동원됐다.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미셸 위는 두꺼운 방한용 조끼를 겹쳐 입고 프로암에 나섰고, 신지애는 귀마개를 한 채 드라이버 샷을 할 만큼 추위에 떨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선수들의 트위터 역시 골프보다는 날씨 이야기로 가득했다.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26)은 “유자차를 한 잔 마셨더니 몸이 풀린다. 하지만 이제 다시 툰드라(동토)로 나가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피 구스타프손(37·스웨덴)은 “캐롤린 비벤스(전 LPGA 커미셔너) 옆에 앉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느낀 서늘함보다 한국의 날씨가 더 춥다”며 위트 있는 글을 올렸다.
그 와중에도 섹시 골퍼 폴라 크리머는 패션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아디다스 측에서 대회 도중 입을 수 있는 따뜻한 코트를 제공해줬는데 편안하고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옷을 입을지, 아니면 패션을 포기하고 따뜻한 옷을 챙겨 입을지 아직도 고민중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스웨덴 출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는 유일하게 추운 날씨를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한국의 날씨는 고향 스웨덴의 겨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즐겁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