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용 “이번엔 대표팀 AG 정상설 것”

입력 2010-10-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계여자배구선수권은 12강 진출 예상
구단 협조로 훈련시간 많아 조직력 UP!


지도자 박삼용(한국인삼공사)에게 올해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2003년 GS칼텍스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 KT&G(현 한국인삼공사) 감독 부임 이후에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쓴 잔을 들며 절치부심했다. 그런데 올해 행운이 찾아왔다. 2009∼2010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서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자신의 표현대로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은 그렇게 다가왔다.

행운의 사나이 박 감독이 더 큰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다. 2010세계여자배구선수권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시험받는다.

세계여자배구선수권에 출전한 한국여자대표팀은 27일 일본 오사카에 도착, 이틀 간 컨디션 점검을 마치고 29일 캐나다와 D조 예선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캐나다를 비롯해 터키와 러시아, 중국,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캐나다 전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30일) 중국(31일) 러시아(11월 2일) 터키(11월 3일) 전을 잇달아 갖는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2전 전승인 캐나다에는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러시아와 세계랭킹 3위 중국 등은 버겁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준은 아니다. 박 감독은 “러시아가 우승 후보이지만 예전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 것으로 안다. 중국 또한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해볼 만 하다. 도미니카공화국도 최고 공격수 데라 크루즈가 예전만 못하고 센터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의 판단대로 일단 16강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16강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향후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박 감독의 판단이다. 24개국이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의 라운드 운영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6개 팀 씩 4개조로 나눠 예선을 벌이고 각조 4개 팀 씩 총 16개 팀이 살아남는다. 2라운드에서는 8개 팀 씩 2개조로 나눠 풀리그를 벌이고, 각 조 6개 팀이 12강에 진출한다. 12강부터는 예선 성적순으로 4개 팀 씩 그룹을 지어 1∼4위, 5∼8위, 9∼12위의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대회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박 감독은 실익을 챙길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 감독은 “우리가 잘 했을 경우 12강에는 들 수 있다. 하지만 4강권은 힘들다”고 했다. “사실 세계선수권 보다는 곧바로 이어질 광저우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 세계선수권 중위권에 머무는 것 보다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서는 것이 실제적인 우리의 목표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4강권 진출이 힘들 경우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박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소속 구단의 도움으로 그 전보다는 훈련 시간이 많았다. 조직력이 좋아진 이유다. 선수들도 협회 지원책 등으로 의욕적이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우리의 조직력을 극대화한 뒤에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사카(일본)|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