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포수도 타격훈련 해야 하는데…조감독이 마스크 쓴 사연

입력 2010-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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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야, 강민호. 너 왜 이렇게 머리가 커?”

11일 아오티 베이스볼필드2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 류현진과 윤석민, 두 투수만 불펜 피칭을 한 가운데 봉중근 정대현 양현종 임태훈 등 나머지 8명 의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 타자들을 실전과 같이 상대하는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갑자기 1루측 벤치에서 조범현 감독(사진)이 마스크 등 포수 장비를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어울리느냐”고 묻던 조 감독은 강민호의 헬멧을 쓰다 예상 밖으로 큰 지 “너 왜 이리 머리가 커?”라고 웃었다. 그리고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배팅 케이지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더니 박경완을 ‘밀어내고’ 직접 볼을 받았다.

그렇다면 조 감독은 왜 마스크를 쓴 것일까. 대표팀 훈련 시간은 딱 2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포수인 박경완과 강민호도 타격 훈련을 소화해야 했고, 박경완의 체력도 염려했기 때문에 직접 마스크를 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조 감독에게 임태훈이 볼을 던질 때 타석에 섰던 김태균의 컨디션을 어떻게 봤느냐고 물었다. 타자의 타격폼 등 순간적인 움직임에 각별한 눈썰미를 갖고 있는 조 감독이었지만 답은 의외로 엉뚱했다. “너무 오랜만에 (포수석에) 앉아서인지, 하나도 안 보여. 옛날엔 어떻게 했나 몰라.”
광저우(중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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