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태권도 첫날 노골드 수모…왜? 기술보단 점수…빗나간 발차기

입력 2010-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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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흐름 어긋난 호구로 연습…中 텃세·경험부족도 한몫
17일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는 첫날 3명이 출전했지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87kg급 박용현(용인대)만 은메달을 땄을 뿐, 남자 74kg급 장경훈(수성구청)과 여자 46kg급 황미나(동아대)는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 왜 우리만 ‘KP&P’인가

한국 대표팀은 대회를 한 달 반 정도 앞둔 상태에서 이번 대회 공식 전자호구로 ‘라저스트’ 제품이 쓰인다는 것을 통보받았다. 국내 선발전에서 쓰는 KP&P 제품이 파워에 비중을 둔다면, 라저스트는 부딪히는 면적에 중점을 둔다.

류병관 대표팀 감독은 “당장 내일부터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전자호구 시스템 도입 뒤 부진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정식기술보다 점수획득’에 초첨을 맞춘 전자호구에 있었지만, 한국은 고집스럽게 KP&P만 사용했다.


● 중국의 횡포와 국제대회 경험부족

대표팀 한 관계자는 “속된 말로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중국 오픈대회에 참가한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회조직위가 아니라 중국협회가 아시안게임을 관할하고 있다는 푸념이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아무런 설명 없이 일정도 전격 변경됐다. 또한 한국 자체적으로 보면 경험부족도 무시할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 이번 아시안게임에 포함된 선수는 한명도 없다. 이번 대표 12명 중 6명이 국제대회 입상 경력이 없다. 국내 선발전이 치열한 탓이다.


● 앞으로 전망은?



12개 종목(남녀 각 6개·개최국 중국만 18개 전 종목 출전)에서 8개 이상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은 목표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남자 +87kg급 허준녕(삼성에스원), 여자 67kg급 강보현(한국체대) 등 기대주들이 남아있다. 여자 57kg급 이성혜와 53kg급 권은경(이상 삼성에스원)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과연 태권도가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광저우(중국)|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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