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 DB]
각종 기자회견 때마다 ‘촌철살인’ 멘트를 날린다. 말투는 어눌한 편이지만 뼈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최 감독에게 강력한 도전자가 생겼다. 성남 일화 신태용(40) 감독이다.
신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벌어진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한 언변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호곤 울산 감독, 김귀화 경남 감독대행, 최강희 감독 중 단연 돋보였다.
먼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보며) 이게 훨씬 멋있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6강PO 상대 김호곤 감독에게 “만일 우리가 내년 챔스리그 티켓을 땄다면 이번에는 선배님께 승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 정규리그 막바지에 경남의 김 감독대행이 “성남이 편한 상대다”고 했던 것을 잊지 않고는 “그 때 솔직히 기분 나빴다. 만일 울산을 이기면 전북보다 경남을 만나고 싶다”며 되돌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팬의 질문인 “우승 팀 말고 준우승 팀을 예상해 달라”에 대한 그의 대답이었다.
신 감독은 “당연히 서울이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성남이 6강 PO, 준PO, PO를 모두 이기고 올라가 우승할 테니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서울이 준우승할 것이란 뜻이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