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닿았는데 웬 진로방해?”

입력 2010-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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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박성백 1위 골인 불구 ‘실격패’
표면적으로는 규정에 의거한 판정이었지만 석연찮은 뒷맛이 남았다.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22일 남자사이클 180km 도로독주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패 당하며 금메달을 빼앗겼다. 이유는 진로방해였다.

심판진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발표를 미루더니 비디오판독을 실시했고 박성백을 실격 처리했다. 결승선 15m를 앞두고 막판스퍼트를 하던 박성백이 왼쪽에서 중앙선을 넘어 곡선을 그리며 들어왔고, 뒤에서 쫓아오던 홍콩 웡캄포가 박성백과 부딪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진로를 틀었다는 판단이었다.

한국 코치진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재차 회의를 거친 심판진은 ‘결승선 40m 전에는 직선으로 달려야 한다’는 국제사이클연맹(ICU) 규정을 적용해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한국 코치들은 “도로 전체를 경기장으로 쓰는 만큼 중앙선을 넘은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규정을 이렇게 빡빡하게 적용한 전례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도은철 도로 대표팀 감독도 “박성백이 웡캄포를 밀치는 등 몸이나 사이클이 닿지도 않았는데 반칙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설령 반칙을 인정하더라도 경고 등 완화된 처분을 내릴 수도 있는데 금메달까지 빼앗아버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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