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개인전 4강 좌절 ‘막내 기보배의 눈물’

입력 2010-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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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뭐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윤옥희)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니….”

기보배(22·사진·광주광역시청)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언니들은 연신 “잘 했어. 네가 운이 없었던 것뿐이야”라며 막내를 토닥였다. 하지만 “그냥 멍하다”고. 또, “허무하다”고. 평소 밝기만 하던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만 이어졌다.

기보배는 23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양궁 개인전 8강에서 천밍(중국)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6으로 패했다.

1년 내내 준비한 아시안게임. “욕심이 컸다”고 했으니 그 아쉬움의 크기도 같았다. 하지만 기보배의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김문정(청원군청)과 주현정(현대모비스)은 “우리도 겪어 봤으니 잘 안다. 아픈 기억은 다음 해 선발전이 시작될 때까지 남는다”며 후배의 마음을 헤아렸다.

눈물을 닦은 기보배는 “죄송하다”며 여자대표팀 유수정 코치의 품에 안겼다. 유 코치는 “첫 술에 배부른 법이 어디 있니? 넌 아직 할 일이 많으니, 더 배고파야 한다”며 ‘미래’를 말했다. 기보배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광저우(중국)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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