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안쪽으로 눈을 돌려 보면 중국 여성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매일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현지 신문들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상당수가 여자 선수들. 수영 배영 100m,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을 차지한 자오징, 역도 53kg급에서 인상 103kg, 합계 230kg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리핑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역대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것도 여자 선수 덕을 봤다. 25일 현재 중국이 딴 181개의 금메달 중 여자 종목에서 나온 게 103개다. 금메달을 10개 이상 딴 나라 중 여자 종목 금메달이 더 많은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중간 순위 4위인 이란이 남자 종목에선 금메달 16개를 땄지만 여자 종목에선 1개밖에 못 딴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스포츠의 여초 현상은 오래됐다. 1992년 설문조사에서 스포츠 스타 톱 10을 뽑았는데 8명이 여자 선수였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유가 뭘까. 중국 공산당이 주도해 1950년대 초반부터 확립한 남녀평등 사회에서 여성들의 스포츠 진출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선 여성 스포츠가 중국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도 중국 여자 선수들이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쉬웠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