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김종환 “40대 이승기? 들을수록 흐뭇”

입력 2010-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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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8 스포츠동아 가수 김종환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사랑이여 영원히’ 성인가요 5주연속 1위

여성팬 많아 예능 프로서 별칭
“열흘도 못가는 일회성노래 천지
가사는 시처럼 아름답게 써야”
“‘김종환의 것’이 아닌 대중의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돌 그룹 일색인 가요계에 가수 김종환이 성인가요 ‘사랑이여 영원히’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 노래는 원래 2003년 발표한 6집 수록곡인데 이번에 새롭게 편곡해 신곡 형태로 내놓았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노랫말에 김종환의 부드러운 듯하면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오랜만에 ‘김종환 표’ 발라드가 돌아오자 각종 온라인음악차트의 성인가요 부문에서 5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때와 달리 팬들이 좋아해주는 반응이 정말 빨라요. 다시금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아 얼떨떨하네요. 이곡의 인기로 예능프로그램에도 처음 출연해보고, 재미있는 것을 많이 체험해보고 있어요.”

김종환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40대 이승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며 인기를 끌자 붙여진 별칭이다. 그는 이 별명이 “‘성인 발라드의 황제’보다 더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정말 마음에 들고,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아요. 성인가수에게 이런 별명이 생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 별명이 오래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각종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행사 등에서 섭외요청이 잇따르면서 ‘사랑이여 영원히’는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백년의 약속’, ‘험한 세상에 너의 다리가 되어’ 등의 히트곡 리스트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잖아요. 아끼고 보살펴주고 아름다운 가사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면 더 좋잖아요. 팬들이 사랑해줬던 노래들을 보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노랫말에 더 공감을 해주는 것 같아요. 가사는 시(詩)처럼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노랫말에 대한 남다른 고집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1998년 ‘사랑을 위하여’가 연말 한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것도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가사 덕분이었죠. 그땐 아이돌 그룹 HOT, 핑클, SES 등이 가요계를 접수했을 때였는데도, 인기를 얻었거든요.”

앞으로 내놓을 노래도 500여개를 써 놓았는데, 모두 사랑에 대한 노래고 가사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요즘 나오는 노래들은 일주일이나 길어야 열흘 천하잖아요. ‘사랑이여 영원히’는 7년 전에 쓴 곡인데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니 제가 팬 한명씩 찾아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욕심이 있다면 제가 부르는 노래가 ‘가수 김종환의 것’이 아닌, 팬들이 쉼 없이 흥얼거리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고요. 제가 만든 종이배(노래)가 바다로 흘러가면서 젖지 않고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는 팬들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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