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AG 금 추신수, 클리블랜드 이끌 것”

입력 2010-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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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이어 AG서도 만점 활약…실력·희생정신 등 리더 자질 충분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오프시즌의 여러 가지 토픽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추신수(28)가 한국 야구대표팀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끌어서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의 승리를 이끄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또 2011년은 추신수가 그라운드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팀의 리더로서 한 단계 올라서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는 이미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내년에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추신수가 언어 문제 때문에 선수단 통솔에 어려움을 느낄 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가 영어를 꽤 잘 하는 건 사실이지만,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강경한 의사를 표현하면서 동료들에게 충고와 조언과 영감을 주는 언어를 구사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다.

하지만 악타 감독은 언어의 장벽이 리더로서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리더가 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다. 본보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이미 올해 팀 동료들에게 수 차례 긍정적인 예를 보여줬다. 그래디 사이즈모어,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카를로스 산타나의 부상으로 그를 받쳐줄 라인업이 무너졌음에도 타율 3할과 출루율 4할을 기록했다. 또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악타 감독은 사이즈모어가 풀타임을 뛰지 못한 것이 지난 시즌 가장 낙담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감투상’ 수상자로 주저 없이 추신수를 꼽았다. “그가 매일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전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 없는데도 그 정도로 해줘서 더 그렇다. 추신수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상대팀이 누구든 추신수에게 절대 좋은 공을 줄 리 없다는 걸 모두가 알았다. 그리고 추신수에게는 볼넷을 얻어야 할 때 참고 걸어나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절제력이 있었다. 그 모든 걸 4할대 출루율이 말해준다”는 설명이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골드글러브 어워드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 상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 했지만, 추신수는 악타를 포함한 감독들과 코치들의 존중을 얻었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는 완성된 선수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 수비를 더 잘하고 싶다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환상적이었다”며 “추신수가 공을 향해 다이빙했을 때 그걸 걷어내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 펜스플레이도 이전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그 어깨를 봐라. 시즌 막바지에 다른 팀 주자들은 추신수가 공을 잡으면 베이스러닝을 멈췄다. 그런 건 기록이 보여주지 못한다. 추신수의 어깨 때문에, 상대 3루 코치가 얼마나 많은 주자를 3루에서 멈추게 하는지 같은 것 말이다. 내년에는 추신수를 상대로 모험을 감행하는 선수들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악타는 내년에 ‘베스트 플레이어’ 추신수에게 팀 리더 역할을 맡기는 도전을 할 것이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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