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통과 무난…2∼3차서 승부…블래터가 지지하는 호주 피해야
월드컵 유치 최상의 시나리오한국월드컵유치위원회는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을 마지막으로 공식 유치활동을 끝냈다.
이제 정몽준 FIFA 부회장이 투표 직전까지 집행위원들을 직접 만나 마지막 표심을 잡는 일만 남았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하기 때문에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예상하기가 힘들다. 워낙 변수가 많다.
그렇다면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 2∼3차 투표 결과가 더 중요
한국은 1차 투표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치위는 1차 투표를 통과하기 위한 5표 정도는 확보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경쟁후보가 4개국이나 되기 때문이다. 1차에서 떨어진 국가의 표를 가져오는 게 급선무다. 2∼3차를 통과하기 위한 최소한의 득표는 8표 이상이어야 한다.
유치위 관계자는 “1차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국가를 지지했던 집행위들의 표심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 1차 탈락이 예상되는 국가를 지지하고 있는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호주보단 미국이 더 편한 경쟁국
유치위는 한국이 투표에서 최종까지 올라간다면 호주보다 미국과 경쟁하는 편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 블래터 FIFA 회장이 은근히 호주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물 스캔들로 투표권을 발탁 당했던 오세아니아 집행위원의 투표권을 부활시키려던 움직임이 FIFA에서 먼저 나온 것도 블래터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호주와 1대1로 맞붙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과 경쟁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유치위의 계산이다.
아시아 4표를 비롯해 일부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최소한 11표는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유럽의 마음을 잡아라
한국은 현재 정 부회장의 1표를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5표 정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차 투표와 최종 투표를 감안하면 가장 많은 표를 보유한 유럽연맹 집행위원들(9명) 중 4표 이상 끌어내야 3차와 최종투표까지 갈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스위스로 입성하기 전 프랑스와 독일에 머물렀다.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베켄바워(독일) FIFA 집행위원의 마음을 잡기 위한 포석이었다.
플라티니 회장은 UEFA 집행위원 몇 명의 표심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어 그가 한국을 지지한다면 목표했던 4표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다.취리히(스위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