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리딩사이어 중간 순위 집계 결과 자마들이 올 한 해 경주에서 29억 6000만원을 벌어들인 ‘크릭캣’이 최고의 씨수말에 올랐다. 2위는 21억 5000만원을 기록한 20세의 고령마 ‘컨셉트윈(작은 사진)’이 2년 연속 차지했다.
자마 65두, 올해 상금만 30억원 으뜸
천년대로 5억3천만원…최고 ‘효자마’
스무살 고령 ‘컨셉트윈’ 2년 연속 2위
올 한 해 ‘자식농사’를 가장 잘 한 씨수말은 어떤 마필일까. 한국마사회가 2010년 리딩사이어(leading sire)의 중간점검 결과 크릭캣(미, 13세, 늘푸른목장)이 1위를 차지했다. 리딩사이어는 씨수말의 자마들이 한 해 동안 경주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의 합계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한 말은 그 해 최고의 씨수마를 의미한다.천년대로 5억3천만원…최고 ‘효자마’
스무살 고령 ‘컨셉트윈’ 2년 연속 2위
크릭캣은 올 한 해 65두의 자마가 경주에 출주해 약 29억 6000만 원의 상금을 거둬들였다. 크릭캣은 2009년 리딩사이어 4위에 올랐으나 이번에 3계단을 뛰어올랐다. 크릭캣을 정상에 오르게 한 최고의 ‘효자마’는 천년대로. 천년대로가 거둬들인 상금은 5억 3300만 원에 달한다.
2위는 컨셉트윈(미, 20세 KRA장수목장). 91 두의 자마가 출주해 21억 5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1위인 크릭캣과 격차가 많이 벌어져 막판 역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컨셉트윈은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라 20세라는 ‘고령’을 무색하게 했다. 컨셉트윈의 효자마는 상승일로로 3억 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도 포트스톡턴(20억 1000만 원), 피어슬리(20억 500만 원), 워존(19억1000만 원) 등이 자식농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리딩사이어인 디디미는 상금 18억 원으로 6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한편 랭킹 10위 중 KRA 목장 소속 마필이 8두를 차지해 아직까지 민간 종마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마계에서는 늘푸른목장의 크릭캣이 정상을 차지한 것에 주목하며 향후 민간 종마시장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