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사나이’ 문태종 3연승 쐈다

입력 2010-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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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삼 “막아도 소용없어!”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가운데)이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홈팀 SK의 밀집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3쿼터까지 단 3점…4쿼터서 15점 폭발
전자랜드, SK에 역전승 거두며 선두지켜
인천 전자랜드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서울 SK전에서 83-73, 승리를 거두고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13승3패, 승률 0.813의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2위 서울 삼성을 1게임차로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원주 동부는 적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 91-78로 이겨 단독 3위로 올라섰다.


● 베테랑과 신진 세력의 조화

전자랜드는 가드 신기성과 센터 서장훈으로 대표되는 두 베테랑이 버티고, 산전수전 다 겪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 혼혈선수 문태종(포워드)도 있다. 세 선수의 경험은 코트에서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한다. 3쿼터까지 단 3득점에 그쳤던 ‘4쿼터 사나이’ 문태종(18점·5리바운드)은 54-56으로 뒤진 종료 7분44초전, 스틸에 이은 속공 그리고 반칙으로 얻은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역전을 이끌었다.

서장훈은 24득점으로 3연승 동안 세 게임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넣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중간, 고비마다 후배들을 다그치는 모습도 보였다. 유도훈 감독은 “장훈이가 득점도 득점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후배들에게 뭔가를 지적하는 것은 순간적인 집중력을 높이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들 베테랑이 박성진, 정영삼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플러스 알파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정영삼은 4쿼터 4분여가 지날 즈음 과감한 돌파에 이은 골밑슛과 시원한 3점슛을 연달아 꽂았고, 박성진 역시 종료 3분20초를 남기고 72-63으로 도망가는 귀중한 3점포를 꽂았다.


● 수비 전문 선수의 숨은 힘

용병 로버트 힐은 물론이고 서장훈, 신기성 여기에 문태종까지 전자랜드 베스트멤버는 공격적 성향이 강하다. 유 감독 역시 “이름만 들어도 성향 파악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 전자랜드가 공수 짜임새를 갖춘 데에는 이들의 공격 성향을 커버하는 ‘수비 전문 선수들’의 덕이 크다. 이병석과 이현호가 그렇다. 이들은 국내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수비전문 선수들이다. 둘은 고비마다 상대 공격의 맥을 끊으며 SK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지난달 28일 KCC전에서 코뼈가 골절돼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던 이현호는 SK전에서 보호대를 끼고 나오는 투혼까지 보였다. 이현호 같은 동료가 함께 뛴다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는 무섭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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