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도 안통하네” 흥국생명 삐걱삐걱

입력 2010-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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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세터 영입에도 약체팀에 완패
여자배구 흥국생명에 대한 솔직한 시선이다. 올 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의 화두는 흥국생명의 ‘명가재건’ 여부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드러난 흥국생명은 신통치 않았다.

약체 도로공사와 5일 인천 홈에서 격돌한 흥국생명은 불과 1시간 16분 만에 주저앉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0-3.

지난 시즌 전체 4위에 그친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최강 세터 김사니를 영입, 현대건설-GS칼텍스의 양 강 체제를 깰 만한 유력 다크호스로 꼽혔다. 하지만 2% 부족했다. 눈에 띈 이는 174cm 단신 레프트 주예나 정도. 김사니의 토스워크는 팀 조직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틈이 부족했다고 해도 김사니의 모습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일본 출신 반다이라 감독대행의 지도력도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반다이라 대행은 예나 지금이나 늘 ‘실험’ 모드다.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다. 그는 “개막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패턴의 플레이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흐름을 위해 개막전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수비가 좋아졌다”고 했지만 흥국생명은 상대의 평이한 공격에도 거의 대응하지 못했다. 반다이라 대행은 줄곧 “우린 실험 중이다. 곧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흥국생명은 12일 현대건설과 수원 원정을 앞두고 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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