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日서 ‘소시’ ‘카라’ 보다 사랑받은 그녀는 바로…

입력 2010-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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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 스포츠동아DB

올해, 소녀시대와 카라 등 한국의 걸그룹들이 일본에서 다시 한 번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배우, 특히 남자배우들에 대한 중년 여성층의 뜨거운 관심으로 상징되는 일본의 한류열풍을 질적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이들보다 20여년 앞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여가수가 있다.

가수 양수경. 1987년 KBS ‘신인가요무대’를 통해 데뷔한 그녀는 국악예고에서 판소리를 배웠고 서울예전에서 연극영화를 공부했다. 투명한 음성과 진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당신은 어디 있나요’,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등의 노래로 1980년대 말부터 1990 년대까지 인기를 모은 양수경은 일본에 진출했다.

1990년 오늘, 양수경이 전(全)일본유선방송협회 음악상 시상식에서 ‘바라볼 수 없는 그대’로 신인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11월23일 일본 TBS가 주최하는 제32회 일본 레코드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양수경은 12월22일에는 일본 유선방송연맹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이 상은 매년 연말 일본에서 열리는 열린 6대 신인가수상 가운데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양수경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양수경은 계은숙과 김연자 등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여가수들의 음악이 주로 트로트였다는 점에서 팝 스타일의 스타로 새롭게 부각됐고 이는 한국 가요계에도 반향을 일으켰다.

양수경은 1년 전인 1989년 5월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도쿄 세계가요제에 참가했다. 당시로서는 새파란 신인이었던 그녀는 재일 음악프로듀서인 권상국 씨의 치밀한 사전조사를 거쳐 한국 대표로 이 가요제에 섰다.

이를 계기로 현지 도시바 EMI 레코드사에 발탁된 그녀는 이듬해 봄, 일본 후지TV 드라마 주제가인 ‘사랑의 세레나데’로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앨범을 내놓은 지 5개월 만에 유선방송 인기 순위 5위, 팝 부문 1위에 오른 그녀는 1992년 NHK가 선정한 ‘아시아 5대 스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신의 활동 반경을 넓힌 그녀는 1991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 가요제에 출전한 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음반을 내놓았다. 이 역시 해당 지역에서 인기를 모았고, 이후 옛 소련으로까지 날아가 ‘백야 록 축제’ 무대에서 보니 엠, 산타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양수경은 1998년 1월9일 현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대윤 회장과 결혼한 뒤 활동이 뜸해졌다. 변 회장은 양수경의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커다란 힘이 되어준 음반 기획자이자 제작자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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