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 스포츠동아DB.
15일 저녁 서울 동숭동 대학로 거리에서 이색적인 1인 시위가 벌어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위의 주인공은 배우 오만석. 오만석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연극 ‘트루웨스트’를 보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몸에 건 채 영하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40분 가량 1인 시위를 했다.
하지만 이 시위는 ‘트루웨스트’ 거리 홍보의 일환이었다. “보지 말아 달라”는 외침은 사실상 “봐 달라”는 의미였던 것.
시민들은 오만석의 깜짝 시위에 어리둥절해 했으나 이내 웃으며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오만석 배우 진짜 대단하다”, “연극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오만석은 “요즘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 많이 어렵다. 소극장 공연을 보러 관객 분들이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위의 소감을 밝혔다.
오만석이 출연하고 있는 연극 ‘트루웨스트’는 미국 극작가이자 배우인 샘 셰퍼드의 작품으로 수 년 만에 재회한 형제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2011년 2월 27일까지 서울 동숭동 컬처스페이스nu에서 공연한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