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물론 방송 및 영화계에서도 노출은 대세였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았던 노출까지 발생하는 일도 잦았다.
수많은 언론으로부터의 카메라 후레쉬 세례를 받으며 입장하는 레드카펫에서부터, 전국으로 전파되는 생방송 무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모인 대형 무대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급작스러운 노출을 둘러싼 해프닝은 스타들을 당혹하게 했다. 이러한 노출 사고는 대중에게는 그 때마다 이슈가 되었다 .
아름다움을 뽐내는 레드카펫에서의 노출 사고를 시작으로 드레스 고정을 위해 몸에 붙인 양면테이프 노출,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안무를 하는 가수들의 속바지와 속옷 노출이 이미 각종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2010년 올 한해,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만든 ‘아뿔싸’ 노출 사건을 만든 스타는 누가 있을까?
○신체의 민망한 곳이 노출된 스타
가장 먼저 레드카펫에서 굴욕을 당한 스타는 배우 조안이다.
조안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자격으로 4월 30일 전주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조안은 가슴의 굴곡을 강조한 은회색의 드레스를 입고 남자 홍보대사인 이지훈과 레드카펫을 밟았다.
포토월까지 입장을 잘 마친 두 사람은 사진을 찍기 위해 위치 확인하였고 옷매무새를 정리하기 위해 상체를 굽혔던 조안은 순간 어깨 끈이 흘러내려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가슴이 노출되었다.
탤런트 민효린은 지난 10월 2일에 열린 2010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여 포토월로 이동하는 도중 가슴골이 훤히 보일정도로 깊게 파인 드레스가 벌어지면서 가슴 부분을 고정시키기 위해 붙여 놓은 양면테이프가 노출되는 굴욕의 순간을 겪었다.
월드스타 강수연은 지난 11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포토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후레쉬 세례를 받던 그의 가슴부분에 옥에 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드레스를 몸에 밀착시키기 위해 붙인 양면테이프였다.
지난 11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워리어스 웨이’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의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보스워스(미국. 27)는 일정을 마치고 퇴장하던 중 원피스의 목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진 옷의 뒤쪽 지퍼가 내려가 등이 노출되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개그우먼 출신의 가수 곽현화는 케이블TV의 한 방송에 출연, 볼링을 치다가 볼링공 바닥으로 굴리는 순간 입고 있던 탱크 탑 상의가 움직이며 가슴의 일부분이 노출되는 사건을 포함 여러 번의 노출 사고를 겪으며 ‘노출녀’라는 별칭을 얻었다.
신체의 중요 부분이 노출되는 해프닝은 아니지만 황당하고 조금은 귀여운 노출 사고도 있었다. 지난 10월 7일 밤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배우 조여정이 우아한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다 레드카펫에 붙여 놓은 양면테이프에 신발이 붙어 하이힐이 벗겨지는 황당한 굴욕을 당했다.
○ 감추고 싶은 속옷과 속바지 노출 스타
인기 가수들의 경우는 신체의 일정 부분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보다는 안무를 소화하는 도중에 벌어진 속옷이나 속바지 노출 해프닝이 있었다.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가수는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 남녀공학의 한별혜원이다.
수지는 당시 미스에이의 히트곡 ‘bad girl good girl’ 노래를 부르며 손을 위로 올리는 안무를 선보이다, 손끝에 치마가 걸리며 검정색 속바지와 배꼽이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10인조 혼성그룹 남녀공학 한별혜원은 11월 28일 방송된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Too Late’와 ‘삐리쁨 빼리쁨’ 무대를 선보이는 굿바이 무대에서 엉덩이춤을 격하게 추다 짧은 스커트 속의 흰색 속바지가 노출됐다.
○방송사의 노출 사고
많은 질타를 받은 사건도 있었다.
지난 7월 SBS ‘8시 뉴스’의 뉴스 보도 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한 시민의 가슴의 일부가 노출돼 논란을 빚었다. 해당 여성이 이내 방송사를 상대로 총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KBS는 9월 14일 방송된 ‘생생정보통-오늘의 시선’ 코너에서 한 의류매장에서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이 등장했다. 허리치수를 재고 의상 고르고 있는 이 여성의 짧은 치마단 아래로 엉덩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SBS의 소송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터진 시민의 엉덩이 노출 사고로 인해 KBS는 해당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는 후속조치를 취했지만 시민들의 맹비난을 피해가진 못했다.
동아닷컴 |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