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갑본좌’, ‘단명갑수’, ‘중년돌’ 등의 별명을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김갑수. 스포츠동아DB
■ 2010년…86년생 스타들 뺨친 스타들
‘86년생 인기? 우린 부럽지 않아!’2010년 빅 트렌드를 형성한 86년생 외에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들이 있다. 남보다 조금 늦었지만 그만큼 더욱 화려하게 떠오른 ‘늦깍이 스타’ 이민정,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스타들이다. 바로 김갑수, DJ DOC, 신민아가 그 주인공이다.
생애 최고의 해→김갑수
‘단명 갑수’ 존재감 최고…데뷔 첫 팬미팅도
올 해 김갑수는 많은 별명을 얻었다. ‘중년돌’ ‘단명 갑수’ ‘갑본좌’ 등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가 많지만 연기자로서 2010년 그의 활약은 ‘미친 존재감’, 이 다섯 글자면 충분하다.
1994년 영화 ‘태백산맥’으로 주목받은 이후 김갑수는 그 동안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왔다. 2010년 그는 드라마 ‘제중원’ ‘추노’ ‘거상 김만덕’ ‘신데렐라 언니’ ‘성균관 스캔들’ 등에 출연했고, 현재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과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전혀 다른 두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
유난히 드라마에서 단명하는 역할이 많아 ‘단명 갑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극중 존재감만은 주인공을 뛰어 넘어 올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도 적극적인 그는 10∼20대 젊은 팬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11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팬미팅을 열어 인기를 실감했다.
‘우린 이런 사람이야!’→ DJ DOC
7집 ‘풍류’로 대박…이하늘 등 예능도 안착
DJ DOC는 2010년 아이돌이 주류인 가요 시장에서 그들의 노래 제목처럼 ‘자신들이 어떤 그룹’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데뷔 17년차인 DJ DOC는 7월 7집 ‘풍류’를 발표하자마자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며 두 번째 전성기를 예고했다. 타이틀곡 ‘나 이런 사람이야’를 비롯해 ‘부치지 못한 편지’ ‘투게더’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연말 멜론 뮤직 어워드 TOP10과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스크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돋보였다. 리더 이하늘은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과 MBC ‘놀러와’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창렬은 ‘천하무적 야구단’과 케이블 채널 XTM의 ‘럭키 스트라이크 300’에 출연하면서 과거 ‘악동’의 이미지에서 ‘친근한 동네 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CF 퀸에서 드라마 퀸으로→신민아
드라마 ‘…구미호’서 매력발산…대중속으로
CF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정작 연기자로는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신민아는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한을 풀었다. 본인에 대한 평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는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CF 스타 이미지를 깨고 싶다”며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은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천진난만하고 엉뚱한 구미호 역으로 출연했다. 드라마 초반 불거진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차츰 안정된 모습으로 비판을 잠재웠다.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이승기와도 ‘호이커플’로 떠오르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해냈고, 대중 친화적인 스타로도 발돋움했다.
뒤늦게 터졌다→이민정
영화 ‘시라노…’ 신인상 싹쓸이 흥행퀸 등극
2010년은 늦깎이 신인 이민정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 스물여덟인 이민정은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대종상 영화제 여자인기상과 신인 여우상을, ‘백야행-하얀 어둠속을 걷다’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신인상을 수상하며 중고 신인의 저력을 발휘했다.
방송 데뷔 전 장진 감독의 연극 ‘택시드리벌’, ‘서툰사람들’ 등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은 그는 지난해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반짝스타’ 대열에 올랐지만 그는 결코 반짝이 아님을 후속 작품들을 통해 증명했다. 영화와 드라마계에서 ‘흥행 퀸’의 자리를 굳힌 이민정은 새해 드라마 ‘마이더스’를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이미 시작된 전성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