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 함께하는 쉐어 더 드림 풋볼 드림매치 2010’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홍명보 감독, 정다래, 여민지, 김태영 코치, 김민우, 서경석, 이천수, 오범석(아랫줄 맨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경석·정다래 등 재치입담에 폭소
홍감독“경기 날짜·운영권 등 고민”
올해도 변함없이 ‘홍명보 산타’가 찾아왔다. 홍감독“경기 날짜·운영권 등 고민”
홍명보 자선축구 ‘효성과 함께하는 쉐어 더 드림 풋볼 드림매치 2010(2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홍 감독을 비롯해 오범석(울산), 김민우(사간도스), 여민지(함안대산고) 등과 개그맨 서경석,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수영 금메달리스트 정다래 등이 참석했다.
● 게스트의 입담
개그맨 서경석의 재치 있는 입담과 정다래의 엉뚱 멘트가 화제였다.
서경석은 “홍 감독이 미국 LA갤럭시에서 뛸 때 연예인과 축구 선수로 인연을 맺어 관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홍 감독이 11월 내 결혼식에 불참했다. 아시안게임 탓인데, 축의금을 많이 줘서 서운한 건 없어졌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또 “자꾸 캐롤 부르기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데, 스트레스만 주고…. 시작이 잘못됐다”며 홍 감독의 ‘완벽주의’를 농담 삼아 지적하기도 했다.
사회자로 나선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이 정다래를 “수영 스타 김다래 씨”라고 소개하자 특유의 뚱한 표정으로 “전 정다래라고 합니다”라고 해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홍 감독도 입담 잔치에 가세했다.
아약스 석현준, AS모나코 박주영 등이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 “꼭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느낌”이라며 “본인들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선발에 강제는 없었다”며 웃었다.
여민지가 “(지)소연이 언니와 최전방에서 나란히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지자 홍 감독은 “미안한데, 너는 수비수로 나간다”고 귀띔했다.
● 홍 감독의 깊은 고민
홍 감독은 “매년 대회를 개최했지만 늘 어려웠다. 제 손에서 점점 떠나는 느낌”이라고 했다.
충분히 이해됐다. 홍명보 자선축구는 2003년부터 진행돼 8회째이지만 쉽지 않았다. 마땅한 롤 모델도 없어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간 많은 어려움을 느껴왔다. 운영권 등을 다른 곳에 넘긴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충도 있을 터. 어쩌면 스폰서 잡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전야제와 본 행사를 크리스마스 전후로 연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날씨도 춥고, 팬들에 미안하기도 하다. 몇 차례 일자 변경도 고려했다”는 말에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났다.
물론 홍 감독이 당장 대회를 그만두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여러 개의 자선경기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후배들도 좋은 생각이 있으니 때가 되면 자선경기를 물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제9회 홍명보 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26명의 초중고 유망주들이 장학금 100만원과 고교 졸업까지 축구용품 지원을 약속받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