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넘어…강영준 “4강은 우리가…”

입력 2011-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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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전 25점…우리 상승세 견인
“높은 타점 강타 일품…발전 충분하다”
우리캐피탈이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 개막전에서 1위 대한항공을 누르고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날 강영준(레프트·사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25점)을 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 1위로 입단한 유망주


강영준은 경기대 재학시절 문성민과 함께 활약하며 팀을 전국대학배구 춘계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9∼2010 V리그 드래프트 1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입단했다. 하지만 대학시절 라이트로 활약하다 프로에 오면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꾼 뒤 리시브 불안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2009∼2010 V리그 남자부 득점 부문 5위(444득점·공격성공률 46%)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재활 후 복귀한 안준찬에게 주전 레프트 자리를 내줬다.

파워와 테크닉을 두루 갖춘 안준찬에 비해 강영준은 아직 상대 블로킹을 보고 쳐내거나 블로킹을 피해 때리는 능력, 위기 상황에서의 볼 처리에 대한 판단이 부족하다는 것이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의 판단이다.


○우리캐피탈 상승세의 새로운 키워드

지난 시즌보다 출장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강영준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했고, 대한항공전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 감독은 “한 경기만으로 뭐라 말할 순 없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너무 많이 쉬었기 때문에 뛰고 싶어 하는 욕심이 많다.

작년에는 신인이었기 때문에 앞뒤 가리지 않고 뛰었다면 올 시즌에는 프로배구 무대가 어떤지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느끼고 있다. 아직은 자신감이 약간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강영준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박 감독은 “몸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지만, 리시브의 불안함 때문에 공격도 위축된다. 하지만 점프가 워낙 좋아 타점을 잡아 내리꽂는 강타가 일품이기 때문에 서브 리시브만 보강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캐피탈은 시즌 초반 용병 숀파이가의 퇴출과 주전 라이트 최귀엽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최귀엽 대신 투입된 신인 김정환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가 올 시즌 재활에 성공한 안준찬도 득점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하며 우리캐피탈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강영준까지 제 몫을 해낸다면 우리캐피탈은 4강은 물론 그 이상도 해낼 수 있는 강팀이 될 수 있다.

프로 2년차 강영준이 3라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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