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원조 한류가수’ 조용필, 일본투어 ‘위대한 시작’

입력 2011-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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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 스포츠동아DB

걸 그룹 카라가 일부 멤버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통보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이들이 최근 소녀시대와 함께 ‘신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선배 조용필(사진)의 심정은 어떨까. 조용필이 1984년 오늘부터 일본 5개 도시를 돌며 콘서트를 열었다. 도쿄에서 시작,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요코하마를 순회하는 것이었다.

도쿄 NHK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공연한 첫 무대에는 8000여명의 현지 팬들이 몰려들었다고 당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애초 한 번만 열리기로 되어 있었지만 한 달 전 4000석의 예매권이 모두 팔리는 성황을 이뤄 한 차례 공연을 더 했다.

당시 국내 최고의 인기가수로 군림하던 조용필은 1982년부터 일본까지 인기가 퍼졌다. 자신이 이끄는 그룹 위대한 탄생과 함께 공연을 펼친 조용필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문주란, 계은숙, 김수희 등 다른 가수들에게까지 이어졌다. 또 한국 가요에 대한 현지 대중들의 관심도 상당히 커졌다. 특히 일본 엔카의 원류로서 한국의 노래는 한과 민족적 정서에 기댄 멜로디로 주목받았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조용필은 이 같은 높은 관심에 힘입어 그해 한 달 동안 15개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외국인 남자가수로는 처음으로 NHK ‘홍백전’ 무대에 섰다. 현재도 이 무대는 한류의 열기의 ‘바로미터’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당시 조용필이 현지에서 누린 인기를 실감케 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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