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삭신이야” “차라리 캠프 때 아프고 시즌 때 아픔을 겪지 말자”는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의 지시로 ‘지옥 블로킹 훈련’을 하고 있는 두산 포수들.
포수 4명 교대 하루 500개 공 받아야 마무리… 온 몸 피멍…“패스트볼 막자” 몸 바친 투혼
두산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현 사도와라시 히사미네구장. 양의지, 최승환, 용덕한, 김재환 등 4명의 포수들이 장비를 갖춰 입고 피칭머신 앞에 섰다. 그리고는 김경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옥의 블로킹 훈련을 시작했다. “퍽! 퍽! 퍽!” 기계에서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공은 보호 장비가 있는 부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팔, 다리를 사정없이 가격했다. 빠르게 바닥에 꽂히는 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막아내는 선수들의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그러졌다. 비 오듯 흐른 땀은 유니폼을 흠뻑 적셨다.
4명이 교대로 500개의 공을 받고 나서야 훈련 종료.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느라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다. 온 몸은 어깨, 팔, 다리 할 것 없이 피멍 투성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파도 지금 아프라”며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 패스트볼 하나에 경기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게 바로 야구이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사도와라에서 맹훈련중인 두산 포수들
김 감독은 “나도 포수를 해봤기 때문에 공에 맞는다는 게 얼마나 아픈지 안다”며 “선수들도 많이 힘들 거다. 하지만 시즌 중에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다가 패스트볼 하나에 경기가 넘어가버리면 그땐 아프다고 말하고 싶어도 미안해서 못 한다. 차라리 캠프 때 아프고 실전에서는 그런 아픔을 겪지 말라고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경기 중에 패스트볼은 나올 수 있다. 모든 볼을 막으라는 게 아니다. 다만 20개를 기록할 것을 10번 내외로 줄이면 그만큼 승률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냐”고 강조하고는 “포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강해진다. 양의지가 지난해 신인왕이 됐지만 박경완이 100점이라면 50점에도 못 미치는 선수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가했다.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도와라(일본 미야자키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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