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일이 모두 2월에 있어… 매년 해외전훈…미안함 더해
넥센은 1월13일 스프링캠프인 세인트피터스버그로 떠났다. 3월6일 귀국까지 무려 53일 간의 일정이다. 2월 중순을 넘기면서 고향에 대한 선수단의 그리움은 절정에 달해있다.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가족들과 소통하기 바쁘다. 이들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남편이요, 아버지다.특히 넥센의 코치 5인방은 더 그렇다. 이광근 수석코치와 김동수, 최상덕, 심재학, 홍원기 코치의 아내는 공교롭게도 모두 생일이 2월이다. 이들은 프로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2월을 타국에서 보냈다. 심재학 코치는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생일은 챙겨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통화 한 번이라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2월만 되면 5인의 코치가 애처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내조의 여왕들은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를 잊지 않고 챙긴다. 애정이 듬뿍 실린 달콤한 초콜릿은 고된 훈련으로 녹초가 된 남편들의 피로를 날려준다.
김동수 코치는 “직업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이해해주는 아내가 고맙다”며 웃었다.
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