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대회 국제 망신 당할라

입력 2011-03-11 0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제육상연맹 권고 무시
지역 업체 트랙 설치 추진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근까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육상연맹은 대구조직위가 대구 동구 율하 택지개발지구 내에 건립하는 선수촌 운동장 트랙을 A사가 아닌 B사 제품으로 까는 것에 반대했다. 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을 A사 제품으로 깔았는데 선수촌 운동장 트랙을 B사 제품으로 깔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다는 게 요지였다. 하지만 대구조직위는 육상연맹의 권고를 무시하고 “지역의 사정을 감안해 공개입찰에 부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B사 제품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당초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트랙을 깔 때도 대구지역 기업인 B사 제품을 깔겠다고 고집하다 마지못해 A사 트랙을 깔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B사 제품을 깔겠다는 것이다. 육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A사 제품을 권고하는데 선수촌에 B사 제품을 깔면 스타디움과 재질이 달라 선수들이 육상화의 스파이크를 매번 바꿔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체육단체 업무보고 때 “지금 국민들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는지도 모른다. 세계선수권이 대구만의 대회냐. 왜 전국적인 홍보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지금 대구조직위는 월드 이벤트를 ‘대구 대회’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