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만큼 흥미진진한 ‘5-6위 싸움’

입력 2011-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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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문태영(왼쪽)과 서울 삼성 이승준(오른쪽)은 정규시즌 5·6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의 키플레이어다. 두 팀의 순위에 따라 다른 6강 진출팀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창원 LG 문태영(왼쪽)과 서울 삼성 이승준(오른쪽)은 정규시즌 5·6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의 키플레이어다. 두 팀의 순위에 따라 다른 6강 진출팀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올시즌 동부보다 KCC에 강해
LG, 최근 동부에 역전승…5위 유리
순위확정 KCC·동부도 상대팀 관심
남자프로농구 6강 확정…공동 5위 삼성-LG의 사는법

‘원주 동부냐, 전주 KCC냐.’

창원 LG와 서울 삼성이 플레이오프 1회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순위싸움을 벌인다. 단순한 5∼6위 다툼이 아니다. 두 팀의 순위에 따라 동부, KCC까지 네 팀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6강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부산 KT가 1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인천 전자랜드도 4강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은 4개팀이 플레이오프 1회전(3-6위, 4-5위)에서 격돌하는 것도 결정됐다.

그러나 12일 LG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공동 5위(25승26패)가 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동부와 KCC 입장에서도 플레이오프 1회전 상대팀이 어디로 결정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각 팀에 맞는 전술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월까지만 해도 삼성이 5위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주춤하는 사이, 6위 LG가 2월부터 3월까지 9승6패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왔다.

이제 두 팀에 주어진 잔여경기는 3경기 뿐. 대진운은 비슷하다. 삼성은 16일 전자랜드, 19일 안양 인삼공사, 20일 대구 오리온스와 맞붙고, LG는 16일 서울 SK, 19일 대구 오리온스, 20일 전자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만약 동률로 시즌이 끝나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LG가 5위가 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6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유리하다. 올해 KCC와 상대전적이 3승3패로 동부(2승4패)에 비해서는 좋았기 때문이다. 삼성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승준도 2월 26일 KCC전에서 8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이긴 바 있어 상대팀에 대한 자신감이 남다르다. 반면 동부와는 짠물수비벽에 가로막혀 시즌 내내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LG는 KCC와 동부에 2승4패씩을 기록하며 열세를 보였다. 하승진(KCC)이나 김주성(동부)을 상대하기에는 신장싸움에서 밀린다. 그러나 동부는 시즌 후반기부터 살아난 득점원 문태영과 변현수 김현중 등의 속공에 당해 1일 LG에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반면 KCC에게는 2월 27일 5연승을 저지당한 아픔이 있다.

물론 안준호 삼성 감독이나 LG 강을준 감독은 “동부나 KCC 모두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승패를 결정해 팀을 고를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두 팀의 잔여경기에 농구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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